제81회 마스터스는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 끝에 22년 메이저 무관이던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그린재킷’을 입으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마스터스는 전쟁이나 인류의 재앙이 없는 한, 앞으로 19년 후인 2036년이면 100번째를 맞이합니다. 지난 세월 오거스타의 신이 선택한 선수들은 많았지만, 불세출의 스타는 몇 명 되지 않습니다. 마스터스 개막을 알리는 ‘시타자’들이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입니다. 마스터스 4승을 거둔 아널드 파머가 사라진 뒤 처음 열린 올해에는 6승을 거둔 잭 니클라우스와 3승을 올린 개리 플레이어, 둘이 시타를 했습니다. 마스터스 시타자에 대한 일정한 자격 제한은 없지만, 지금까지의 전례로 보면 위대한 선수만이 그 무대에 섰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제100회 마스터스의 시타자는 누가 될까요? 니클라우스나 플레이어는 그때쯤이면 골프채를 더 이상 휘두를 수 없을지 모르니 시타자 역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겠죠. 4차례 우승했던 타이거 우즈, 3차례 정상에 오른 필 미켈슨과 닉 팔도 정도가 바통을 이어받을 공산이 큽니다. 물론 두 차례 우승했던 버바 왓슨이 그린재킷을 추가한다면, 그 역시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그때쯤이면 60대에 접어든 우즈, 미켈슨은 선수가 아닌 코스설계와 비즈니스로 바쁘겠지요. 그리고 80대가 된 팔도나 호세마리아 올라사발도 마스터스에 나타나 ‘챔피언 디너 파티’를 즐길 것입니다.

20년 전입니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4일 동안 18언더파 268타로 역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60년 마스터스 역사를 뒤흔들었습니다. 세계 골프계의 판도를 뒤바꾼 계기는 20년 전 마스터스였습니다. 골프 클럽, 볼 등 장비가 발달하고 스윙에 적합한 근육을 키웠으며 스윙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였습니다. 우즈는 그 정점이었던 것이죠. 자존심이 상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이듬해 대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대대적으로 코스를 고쳤습니다. 티잉 그라운드를 뒤로 늘리고 나무를 더 심어 ‘난공불락’으로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이런 식으로 매년 코스를 늘려 지금은 7435야드에 이릅니다. 우즈로 인해 촉발된 코스 늘리기였지만 그 결과 그린재킷을 입는 우승자가 달라졌습니다. 종전에는 그린 플레이가 뛰어나면 우승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젠 장타를 겸비해야 하는 시대로 변했습니다. 기술 발달로 조만간 비거리가 400야드에 육박하는 선수도 등장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변신을 거듭하겠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마스터스 챔피언은 ‘신이 점지한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20년 후 마스터스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mschoi@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