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 상당량 화학무기 보유”

美·유엔 관료들 “中기업들이
北에 미사일 기술·부품 제공”


북한의 위협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정권이 사린 가스 등 화학무기를 탄두화할 수 있는 기술을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미국 및 유엔 관리들은 중국 업체들이 북한에 미사일 개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사린 가스를 미사일 탄두에 장착해 발사할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화학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복수의 시설을 보유하고, 이미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최근 제언한 일본의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정권은 일본의 군사력 확대 명분의 하나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현직 미국 정부 및 유엔 관료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중국 기업들이 기술과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WP와의 익명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북한 정권에 미사일이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과 기술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수출을 금지한 민감한 소프트웨어 등을 최근 18개월 전까지 북한에 제공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도록 부품과 기술을 공급한 것으로 유력시되는 중국 기업으로 선양(瀋陽)에 있는 ‘선양공작기계’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양공작기계가 정밀한 공작기계를 북한에 공급해 국제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선양공작기계는 선진국으로부터 많은 종류의 정밀 부품을 수입해 공작기계를 제작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하는 대기업으로, 군 수송기와 전투기, 민항기를 모두 생산하는 선양항공에도 기계를 공급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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