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터키, 조사 지원키로
알아사드는 “美가 조작” 주장
“죽은 아이들 영상은 가짜 …
정부군, 화학무기 보유 안해”
국제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사실이 “신빙성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러시아와 터키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OPCW의 조사를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미국이 “100% 조작한 것”이라고 계속 발뺌하고 있어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13일 아멧 우줌쿠 OPCW 사무총장은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 여부에 대해 “그들(전문가들)의 잠정적인 결론은 이것(화학무기 공격)이 신뢰할만한 주장이라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문가들이 수집 가능한 모든 정보를 현재 분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2∼3주 내로 작업이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OPCW의 조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이 같은 논의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결의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알아사드 정권을 비호했다. 다만 러시아는 OPCW의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서 화학무기 공격 진위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들리브 칸세이쿤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 사건이 미국의 조작극이라고 계속 주장했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영상 속) 죽은 아이들이 칸세이쿤에서 죽은 것인지 모른다”며 “정말로 다 죽은 아이들의 모습이 맞기는 한가?”라고 반문했다. 세계 각국 언론들이 산소마스크를 쓴 채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도한 것을 ‘가짜’라고 몰아붙인 것이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보유조차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주 화학무기 저장고를 공습, 유독 물질이 퍼져 민간인 수백 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고, 러시아조차 이 주장에 대해서만큼은 동조해주지 않았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국방부는 아직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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