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부 ‘2016 정신건강 조사’
약물사용 장애 성인 32만명
미취업 세대와 소득수준이 낮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공포증, 광장공포증 등 대인관계와 연관된 정신질환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보건복지부의 ‘2016 정신건강실태 역학조사 결과 보고서(연구책임자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회공포증(또는 사회불안 장애)의 평생 유병률(평생 발병하는 비율)은 1.6%로, 2006년과 2011년의 0.5%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사회공포증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찰을 당하는 사회적인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경우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거나 타인 앞에서 연설하는 것과 같은 활동상황에서 두려워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
최근 1년 동안 발병하는 비율인 1년 유병률의 경우 0.4%로 집계됐고, 남자와 여자 모두 미취업자에서 가장 높았다. 남자의 경우 사회공포증의 대부분은 30대 미만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는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군에서 사회공포증이 많았다.
광장공포증도 증가세다. 2006년 광장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0.2%였지만, 2011년에는 0.4%, 2016년 0.7%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광장공포증의 특징은 다양한 상황에 노출되거나 노출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유발되는 극도의 공포와 불안이다. 자동차·기차·비행기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상황, 주차장·시장·다리와 같은 열린 공간, 상점·공연장·영화관 등 밀폐된 공간, 군중 속에 있는 상황에서 공포감을 느낀다.
광장공포증의 1년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20대에서 유난히 많았다. 증세가 나타나는 시기는 남자에서는 30대 후반까지 93.7%가 발병했고, 여자에서는 10대 초반까지 14.3%가 발병한 뒤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52.3%가 발병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자는 전일제와 미취업 상태에서 광장공포증 1년 유병률이 높았고, 여자는 부분제 취업 상태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에 처음 조사된 ‘약물사용장애’를 겪고 있는 성인은 약 3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약물을 잘못 사용하는 약물 오용이 0.5%, 부적절한 형태로 약물을 사용하는 약물 남용이 0.02%, 약물에 중독된 상태인 약물 의존이 0.2%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추정한 결과 18세 이상 일반인구 중 약물 오용을 겪은 사람은 23만 명, 약물 남용은 1만 명, 약물 의존은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약물사용 장애 성인 32만명
미취업 세대와 소득수준이 낮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공포증, 광장공포증 등 대인관계와 연관된 정신질환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보건복지부의 ‘2016 정신건강실태 역학조사 결과 보고서(연구책임자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회공포증(또는 사회불안 장애)의 평생 유병률(평생 발병하는 비율)은 1.6%로, 2006년과 2011년의 0.5%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사회공포증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찰을 당하는 사회적인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경우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거나 타인 앞에서 연설하는 것과 같은 활동상황에서 두려워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
최근 1년 동안 발병하는 비율인 1년 유병률의 경우 0.4%로 집계됐고, 남자와 여자 모두 미취업자에서 가장 높았다. 남자의 경우 사회공포증의 대부분은 30대 미만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는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군에서 사회공포증이 많았다.
광장공포증도 증가세다. 2006년 광장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0.2%였지만, 2011년에는 0.4%, 2016년 0.7%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광장공포증의 특징은 다양한 상황에 노출되거나 노출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유발되는 극도의 공포와 불안이다. 자동차·기차·비행기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상황, 주차장·시장·다리와 같은 열린 공간, 상점·공연장·영화관 등 밀폐된 공간, 군중 속에 있는 상황에서 공포감을 느낀다.
광장공포증의 1년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20대에서 유난히 많았다. 증세가 나타나는 시기는 남자에서는 30대 후반까지 93.7%가 발병했고, 여자에서는 10대 초반까지 14.3%가 발병한 뒤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52.3%가 발병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자는 전일제와 미취업 상태에서 광장공포증 1년 유병률이 높았고, 여자는 부분제 취업 상태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에 처음 조사된 ‘약물사용장애’를 겪고 있는 성인은 약 3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약물을 잘못 사용하는 약물 오용이 0.5%, 부적절한 형태로 약물을 사용하는 약물 남용이 0.02%, 약물에 중독된 상태인 약물 의존이 0.2%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추정한 결과 18세 이상 일반인구 중 약물 오용을 겪은 사람은 23만 명, 약물 남용은 1만 명, 약물 의존은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