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소속 산불진화 헬기들이 모의 산불 현장에 진화용수를 투하하는 산불진화훈련을 하고 있다.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 헬기들이 모의 산불 현장에 진화용수를 투하하는 산불진화훈련을 하고 있다.
“소중한 숲 사수”… 산림청, 봄철 산불 예방 총력

헬기 136대 전국배치·투입
드론 띄워 효과적으로 감시

GPS단말기 누르면 위치정보
山정상에 무인카메라 1063대
1300곳에는 ‘NFC태그’ 부착


소중한 숲을 산불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산림 안전망’이 갈수록 촘촘하게 구축되고 있다. 지상과 공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현장과 컨트롤 타워를 유기적으로 아우르는 산불 예방 및 조기 진화 시스템이 드론·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과 접목되면서 봄철 대형 산불과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3일 정부대전청사 15층 산림청 중앙산불 상황실. 전국 산불 감시와 진화를 총괄 지휘하는 심장부다. 10명의 상황실 요원들은 이날 영동 지방 강풍특보와 건조주의보 등으로 국가 산불위기 경보가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후 3시쯤 경기 가평 옥녀봉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상황실은 분주하게 돌아갔다. 산림청이 자랑하는 산불 상황 관제시스템이 상황실 전면 모니터를 통해 즉각 가동됐다. 산불감시원이 휴대한 GPS 단말기를 눌러 보낸 위치 정보로 현장의 임상, 풍향 등 기상정보, 문화재·송전탑 상황, 담수지와의 거리 등이 모니터에 표시됐다.

관제시스템이 산림청의 산림지리정보시스템(FGIS), 기상청 기상정보시스템과 연계된 덕분에 상황실 근무자들은 한눈에 산불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박도환 상황실장의 지휘에 따라 산림 헬기 7대와 지상진화대 등을 동원한 진화작전이 즉각 펼쳐졌다. 해발 700m의 험준한 산 정상에서 강풍을 타고 번지던 불은 이 같은 유기적인 진화작전 끝에 다음날 오전 완전 진화됐다.

전국의 산불감시원과 전문진화대 등 1만3000여 명에게 지급된 GPS 단말기는 산불상황실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돕는 실핏줄 같은 장비다. 산불을 포착한 감시원이 이 단말기만 누르면 실시간으로 상황실 모니터 화면의 지도에 산불 위치가 표시된다. 종전의 다단계 보고 체계로 장시간 소요됐던 진화 출동 시간을 대폭 줄여 초동 진화가 가능해졌다.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산불취약지역 1300곳에 근거리상호통신체계(NFC) 기능을 가진 태그를 부착해, 감시원이 단말기를 대면 시간과 위치정보가 송신되도록 한 시스템도 도입됐다.

전국 주요 산 정상부에 설치된 조망형 산불 무인감시 카메라 1063대는 1대당 반경 10㎞, 3만 ha가량을 감시한다. 행정력이 미치기 힘든 산지에서 산불 감시 외에도 방화, 논·밭두렁 소각, 무단 입산, 불법산지전용 적발 등 연평균 2000여 건의 불법행위 적발 실적을 올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산림청과 자치단체가 보유 중인 드론도 활용이 본격화됐다. 산불 취약지도 드론을 띄워 효과적인 공중 감시가 가능해진 것이다.

진화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헬기의 현장 출동 시간도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 산림청, 자치단체 등에 소속된 136대의 산불 진화 헬기가 30분 이내에 현장에 출동하도록 하는 ‘골든타임제’를 추진한 덕분이다.

지난 2013년 51%이던 출동시간 준수율이 지난해 83%까지 크게 향상됐다. 밤에도 헬기 진화가 가능하도록 야간산불 진화 장비도 올해 시범 도입된다. 지상 진화 역량도 정예화되고 있다. 공무원 동원이 힘들어짐에 따라 1만여 명 규모의 숙련된 산불전문예방 진화대와 기계화 진화대를 운영해 헬기로 진화하기 힘든 현장 진화를 담당토록 하면서 진화사고 사상자·피해 면적 감소 등 큰 성과를 보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 조기 대선을 앞둔 사회 분위기 등 산불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산림청을 비롯한 모든 유관 기관이 산불 예방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관심, 응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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