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라워하는 중국 경제발전의 이면을 보여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부동산 투기 열풍과 집값 폭등으로 집 장만을 포기하고 달팽이 집만 한 워쥐로 주거를 해결하는 서민의 단면을 보여주는 단어기도 하다.
중국은 분명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이다. 사회주의 국가라면 당연히 경제적 평등이 국가 모토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 중국은 세계 어느 자본주의 국가보다도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이기도 하다. 참 아이러니하다. 분명 경제는 발전하고 소득은 높아지고 있다지만 워쥐에 사는 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 그러니 차라리 마오쩌둥(毛澤東) 시절이 좋았다는 자조 섞인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마오쩌둥 열풍이 불기도 한다.
현재 중국의 대도시인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의 집값은 서울 강남의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되었다. 또한 듣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고가 주택이 넘쳐나고 있다. 당연히 평범한 직장인의 입장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은 이룰 수 없는 환상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소시민의 입장을 반영해 탄생한 단어가 바로 워쥐다.
이 단어는 동명의 소설에서 유래되었다. 2007년에 출간된 소설로, 2009년에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이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그해의 유행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 중국의 단면을 이해해보고 싶다면 볼만한 드라마다.
워쥐라는 도시 서민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중국 정부가 조기 종영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방송이 금지됐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만큼 중국에서 주거문제와 빈부격차는 민감하고도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젊은이들이 원룸과 고시방을 전전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민달팽이’라 부르니, 중국의 ‘워쥐’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도 빈부격차로 인해 푸얼다이(富二代 fuerdai)가 아니면 집 장만은 꿈꾸기 힘들다. 푸얼다이는 ‘부자 2대’라는 뜻으로, 중국판 ‘금수저’를 의미한다. 사회주의라고 하지만 한국과 다름없는 중국의 모습이다.
중국의 부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수많은 억만장자가 생겨나고 있다. 빠른 경제 발전으로 엄청난 부가 넘치다 보니, 하루 유흥비로 몇 억 원을 쓰고 고급 외제차를 몰며 문제를 일으키는 푸얼다이의 소식이 종종 전해지곤 한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다. 이에 반해 수많은 서민은 달팽이집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다. 중국의 대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화려해지고 고급차가 넘쳐나고 있다. 세계 사치품 시장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높은 건물에 가려진 뒤편 골목길에 숨어 있는 워쥐는 중국 서민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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