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잠들어 있는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잠들어 있는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
‘다빈치 코드’ 따라잡기

여행 여정 가운데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골프와 전혀 관련이 없는 ‘다빈치 코드’ 따라잡기였다. 댄 브라운이 다빈치 코드에서 기술한 장소들을 역추적하는 것이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런던의 템플 사원과 기사단,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아이작 뉴턴, 그리고 에든버러의 로슬린성과 프리메이슨 등은 나를 전율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1000년 전 십자군 전쟁의 템플기사단들이 돌연 자취를 감추었고 그 은둔의 장소가 로슬린성인 것으로 끝난다.

수백 년이 흐른 17세기 스코틀랜드 사회에 홀연히 등장한 싱클레어경은 당시 사회의 근간이었던 프리메이슨과 그 수장인 로슬린성의 성주였고, 현대 골프의 토대를 다진 인물이다. 싱클레어가 왜 그렇게 골프에 매진했는지를 풀고 싶었다. 차를 몰고 에든버러 남쪽으로 20여 분 남짓 가니 로슬린성이 나타났다. 웅장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작고 낡은 허물어질 듯이 눈앞에 나타난 성당. 두근거림을 쓸어내리며 발을 안으로 디뎠다.

브라운이 기술한 템플기사단의 상징, 장미 문양, 뱀이 휘감고 올라가는 둥그런 기둥이 눈에 들어왔고 지하의 석실 앞에 ‘기사단이 잠들다’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인적이 드문 시골길 여기저기에 들어선 공동묘지를 지나면서 성을 찾아 나선 지 10여 분, 낯익은 장소가 나타났다. 다빈치 코드 영화에 등장하는, 소피와 랭던이 재회한 성으로 가는 돌다리였다. 애석하게도 성은 프랑스인에게 팔렸다. 일요일 오전 런던의 템플 교회 안으로 들어섰다. 대리석 바닥에서 1000년을 지낸, 다리 잘린 템플기사단들의 누워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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