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사퇴 아냐… 재정 아낀것
‘좌파2중대’로 간 보수 돌아올것
전술핵 재배치·핵잠 전력화
사드배치 상반기내 완료할것
강한 안보, 강한 한국 만들어
보편적복지,공산주의 배급불과
稅 잘내면 부자에 쓸 자유 줘야
反기업 정서·귀족노조가 문제
해고 완화 등 노동유연성 시급
서민경제 살리는게 경제민주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본색을 유감없이 나타냈다. 북한 도발 시 ‘김정은 참수작전’을 전개하겠다고 했고, 전술핵무기 재배치와 원자력추진잠수함 전력화를 약속했다. 보편적 복지는 공산주의식 배급제도라면서 강성 귀족노조의 횡포를 타파해야 일자리가 생긴다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홍 후보는 자신에 대한 ‘우 편향’ 시선을 의식한 듯 “당선되면 합리적 진보 인사를 내각에 기용하겠다”며 통합 대통령 이미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홍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뤄졌고, 이후 16일과 17일 추가 취재를 거쳤다. 문화일보 측에서 3인의 대선자문단 교수와 허민 정치부 선임기자가 참석했고, 후보 측에서는 홍 후보 홀로 인터뷰에 임했다.
△허 선임기자 = 정책과 공약을 성안한 교수·전문가와 함께 나오라고 했는데 혼자 나오셨다.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정치 분야
△권혁주 교수 = 도지사직 사퇴를 놓고 말들이 많다. 마지막 날 심야에 마감 시한을 몇 분 남기고 사퇴했는데.
△홍 후보 = 연쇄적인 보궐선거를 위해 쓸데없이 지출되는 300억 원의 재정을 절약하자는 거다. 법에 사퇴 시한이라는 게 있다. 명문화 된 거다. 위법이 아니다.
△권 교수 = 하지만 법의 정신과는 맞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꿈과 기를 말씀하신 대범한 홍 후보 이미지와도 맞지 않고.
△홍 후보 = 무슨 소리 하나. 젊은이들 꿈과 내가 사퇴를 그렇게 한 게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냐. 300억 원 아끼는 게 대범하지 않다는 말이냐.
△허 선임기자 = 도지사 사퇴 시점을 두고 워낙 말이 많으니까 물어본 거다. 홍 후보가 생각하는 제갈량의 ‘동풍’(영남권 지지 바람)은 여전히 불어오지 않고 있다.
△홍 후보 = 그건 보수우파 표가 떠돌아다니니까…. 하지만 앞으로 보수우파 지지가 우리한테 오게 돼 있다. ‘좌파 1중대’(더불어민주당) 싫다고 2중대(국민의당)라도 찍자는 건데 그건 비겁하다. 2중대 후보 뒤에 ‘상왕’ 박지원 대표가 있다. 북한에 4억5000만 달러를 송금하고 징역살이한 사람이다.
△허 선임기자 = 홍 후보가 통합을 얘기했지만 정작 통합의 구상은 잘 안 보인다.
△홍 후보 = 대선에서 승리하면 합리적인 진보 인사들을 내각에 고루 기용하겠다고 약속한다. 당선되면 정말로 국민 통합을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외교·안보 분야
△허 선임기자 = 홍 후보 안보관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뭔가.
△홍 후보 = 강한 안보가 돼야 강한 대한민국이 있다. 그래서 안보공약을 ‘1번 공약’으로 내세웠다. 남북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전술핵무기도 재배치하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한 원자력추진잠수함 전력화도 해야 한다.
△허 선임기자 = 후보는 ‘유사시 김정은 제거작전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위험한 얘기일 수도 있다.
△홍 후보 = 대한민국 수립 이래 최고의 안보위기다.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먼저 가서 북핵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후보가 있던데, ‘봉이 김선달’ 같은 거짓말이다. 공세 위주의 국방정책으로 가야 한다. 북이 도발하면 한·미 합동으로 ‘김정은 참수작전’을 전개하겠다.
△허 선임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는 언제 들여올 건가.
△홍 후보 = 사드 배치는 논쟁의 가치가 없다. 대통령 되면 반드시 올해 상반기 내 배치 완료할 것이다.
◇경제·사회 분야
△권 교수 = 경제 공약 가운데 ‘서민에게 기회를’은 알겠는데, ‘부자에게 자유를’은 무슨 의미인가.
△홍 후보 = 좌파들이 얘기하는 보편적 복지는 공산주의 배급제도에 불과하다. 잘사는 사람들한텐 자유를 줘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부자로 살면서 사치도 할 수 있어야 하고, 호화주택에도 살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골프장 가도 세금만 적절히 내면 자유를 줘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에선 복지다. 부자들 실컷 열심히 해서 벌었는데 눈치만 보며 사는 세상 만드는 거 옳지 않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자유를 준다는 거는 굶어 죽을 자유일 수 있으므로 이거 막기 위해 집중적으로 국가가 나서서 도와주는 게 옳다.
△강성진 교수 = 홍 후보에게 ‘성장담론’이 잘 안보인다는 얘기가 있다. 후보의 성장론을 설명해 달라.
△홍 후보 = 헌법 119조 1항은 ‘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라 돼 있다. 119조 2항은 ‘경제민주화’다. 대한민국 정치권에선 119조 2항이 1항을 뒤덮고 있다. 보완적 규정이 원칙을 뒤덮는 거다. 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질서가 뭐냐. 한마디로 기업 살리기다. 기업한테 자유를 주자는 거다. 대한민국에서 기업 하는 사람들을 범죄시하고 도둑놈이라 하고 세금 떼어먹는다고 하면서 반기업 정서를 만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발전하느냐 이거다. 강성 귀족노조를 철저하게 억제해야 한다. 강성 귀족노조 때문에 청년 일자리 절벽이 생긴다. 3%도 안 되는 강성 귀족노조의 기득권, 특권 그거 살려주려고 다른 97%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는 거다. 어느 자동차 회사 근로자 평균임금이 연봉 1억 원인데, 도지사 연봉하고 똑같다. 근데 매년 스트라이크(파업)를 한다. 자기들은 파업 적립금이 있어 생계가 가능하지만 밑에 하청업체들은 그때부터 죽는다. 정리하면 기업의 기 살리기가 첫째, 강성 귀족노조 특권 배제·횡포 방지가 둘째다. 그렇게 하면 기업이 사내유보금을 풀어 투자를 하고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성장한다.
△강 교수 = 그럼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뭘 할 수 있나.
△홍 후보 = 한마디로 서민경제를 살리면 그게 경제민주화다.
△강 교수 = 반기업가 정서가 문제다. 대우조선해양 문제가 불법회계로 나온 건데, 그런 데에서 반기업가 정서가 나온다.
△홍 후보 = 그건 교수님이 본질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가 된 기업 사장이 연임하기 위해 기업 회계를 조작한 문제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허 선임기자 = 문화일보 대선자문교수단에게 예의를 좀 지켜달라.
△권 교수 = 비정규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홍 후보 =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유연성이 없어서 생긴 거다. 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정리해고도 할 수 있게 하고 그 뒤에 정규직을 많이 채용하는 기업에 법인세 인하와 연동을 시키면 해결된다.
△박상욱 교수 = 탄핵 사태 때문에 20~30대 표가 많이 나갔다. 청년 일자리 정책이라도 내놓아야 하지 않나.
△홍 후보 =(20~30대에는) 원래부터 표라는 게 없었다.
△박 교수 = 그럼 이번에 포기하나.
△홍 후보 = 그건 아니지. 가장 시급한 게 일자리다. 공공부문 일자리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세금 나눠 먹기고 그러다가 그리스처럼 망한다. 기업을 살리면 청년 일자리는 자동적으로 생긴다.
△박 교수 = 기업의 기만 살리면 일자리가 생길까. 그걸로 청년을 설득할 수 있나.
△홍 후보 =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제공해 꿈을 갖게 할 거다. 한마디만 하면, 대한민국 청년들이 돈이 없어서 일자리가 없어서 불행한 게 아니고 꿈이 없어 불안한 거다. 청년들이 꿈을 가져야 한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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