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생들이 16일 저녁 총기난사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버지니아공대 홈페이지
버지니아공대생들이 16일 저녁 총기난사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버지니아공대 홈페이지
주민 대거 참여 제작 ‘열망’
당시 대통령 부시 추모서한


“어떻게 하면 미국에서 더 이상의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이 증오감에 싸여 상대에게 총을 겨누는 행위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재미교포 학생 조승희가 벌인 버지니아텍(공대) 총기난사사건이 16일로 10주기를 맞은 가운데, 버지니아텍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오라토리오 ‘열망’((Be) longing)이 공연됐다.

16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버지니아대 리릭 시어터에서 공연된 오라토리오 ‘열망’은 미국에서 빈발하는 총기난사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면서 총기사건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버지니아텍 모스아트센터가 버지니아텍 총기난사사건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가 바이런 오 용, 작사가 애런 제퍼리스에게 의뢰한 이작품은 버지니아대가 위치한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제작됐다. 공연 후 시민들은 “공연을 보면서 그 총격 사건이 일어났던 그 순간을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그 고통과 상실감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고 NPR가 전했다.

버지니아텍 4학년생이던 조승희(당시 23세)는 지난 2007년 앰블러 존스턴 기숙사와 노리스 홀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32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범행 직후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 때 부상한 사람도 29명이나 된다. 버지니아텍은 총기난사사건 10주기를 맞아 1주일에 걸친 추모제를 펼쳐왔다. 오라토리오 ‘열망’ 공연에 앞서 15일에는 32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3.2마일 단축 마라톤 대회가 열렸고 16일에는 캠퍼스 내 416추모공원에서 대형 촛불집회가, 정오에는 10주기 추모식이 개최됐다. 사건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추모서한에서 “10년 전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벌어진 캠퍼스를 고통 속에 방문했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면서 “총기난사사건 후 유족들이 매일 매일 느꼈을 슬픔과 고통을 위로하며 그 고통이 희망으로 바뀌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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