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선거 캠페인에서 공약했던 이란 핵 합의 폐기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9일 대(對)이란 정책 재검토 사실을 밝히면서 “제재받지 않는 이란은 북한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면서 ‘제2의 북한’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테러를 지원하는 선도적 국가이며, 시리아·예멘·이라크·레바논 등에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틸러슨 장관은 2015년 이란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대해 “비핵화된 이란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고, 단지 이란의 (핵 보유) 목표를 지연시킬 뿐”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문제에 관한 한 차기 행정부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이 전혀 없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재검토 작업 이후에 이란 핵 합의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이날 이란이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2의 북한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란이 잠재적으로 북한과 같은 경로를 갈 수 있다”면서 “우리는 ‘전략적 인내’는 실패한 접근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제2의 증거는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략적 인내’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칭하는 것으로, 최근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