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였던 틸러슨 입김 촉각
매케인, 트위터서 “미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배출한 에너지기업 엑슨모빌이 “대러시아 제재에서 예외를 적용해 달라”면서 미국 정부에 러시아 흑해 시추권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엑슨모빌이 2012년 러시아 국영회사 로스네프트와 체결한 원유채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미국 재무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엑슨모빌은 예외를 요청하면서 흑해에서는 올해 말까지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채굴권한이 소멸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엑슨모빌은 유럽연합(EU)의 규제를 받는 경쟁업체들은 러시아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제재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슨모빌은 2012년 러시아의 북극해·흑해와 시베리아에서 원유 채굴권을 획득했지만, 미국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에 대응해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엑슨모빌의 예외 허용 요구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엑슨모빌 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입김이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틸러슨 장관의 공개적 지지는 어렵겠지만, 간접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예외 허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크다. 당장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엑슨모빌이 미쳤나?”라고 반응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에서 근무했던 할 에렌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엑슨모빌의 청원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철회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엑슨모빌에게 예외 허가권을 줄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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