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시설 갖춘 객실 거의 없어
휠체어 등 이용못해 여행 포기
휠체어를 이용하는 척수장애인 이진욱(가명·53) 씨는 지난 3월 초 노모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남해로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다 포기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숙소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일반실은 여유가 있었지만, 전체 100여 개가 넘는 객실 중 편의시설이 갖춰진 장애인 객실 3개는 이미 예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 씨는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올해 5월과 10월의 ‘황금연휴’는 많은 이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에게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은 전체 객실 수의 0.5%를 장애인 등이 이용 가능한 객실로 규정해 국내 인구의 5.0%에 달하는 장애인을 고려하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또 숙박시설 중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소형 숙박시설의 경우 법률 대상 시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인 20일 공개된 한국장애인개발원 ‘숙박시설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통한 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이용 객실로 마련됐다고 해도 휠체어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형식적으로 마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애인개발원은 “사실상 국내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장애인 객실을 소유한 42개 국내 숙박시설을 분석한 결과, 일반객실로 먼저 시공한 뒤 장애인 객실로 개조한 경우가 많아 △문턱이나 화장실 공간 부족 △진입이 어려운 출입구 △침실 휠체어 이동 공간 미비 등을 지적했다. 장애인 객실을 찾을 수 있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도 객실 유무의 정보만 기재돼 있어 휠체어 사용 가능 등 실제 활용 가능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
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국내 관광업계는 장애인도 관광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접근 가능한 시설과 정보, 마케팅 등에 대한 권리가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휠체어 등 이용못해 여행 포기
휠체어를 이용하는 척수장애인 이진욱(가명·53) 씨는 지난 3월 초 노모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남해로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다 포기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숙소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일반실은 여유가 있었지만, 전체 100여 개가 넘는 객실 중 편의시설이 갖춰진 장애인 객실 3개는 이미 예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 씨는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올해 5월과 10월의 ‘황금연휴’는 많은 이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에게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은 전체 객실 수의 0.5%를 장애인 등이 이용 가능한 객실로 규정해 국내 인구의 5.0%에 달하는 장애인을 고려하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또 숙박시설 중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소형 숙박시설의 경우 법률 대상 시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인 20일 공개된 한국장애인개발원 ‘숙박시설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통한 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이용 객실로 마련됐다고 해도 휠체어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형식적으로 마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애인개발원은 “사실상 국내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장애인 객실을 소유한 42개 국내 숙박시설을 분석한 결과, 일반객실로 먼저 시공한 뒤 장애인 객실로 개조한 경우가 많아 △문턱이나 화장실 공간 부족 △진입이 어려운 출입구 △침실 휠체어 이동 공간 미비 등을 지적했다. 장애인 객실을 찾을 수 있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도 객실 유무의 정보만 기재돼 있어 휠체어 사용 가능 등 실제 활용 가능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
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국내 관광업계는 장애인도 관광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접근 가능한 시설과 정보, 마케팅 등에 대한 권리가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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