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탄생 150주년’ 맞아 기념사업회 등 재조명 활발
우리나라 최고 독립운동가 가문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적 인물인 우당 이회영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개최된다. 한일병합이 이뤄진 경술국치 직후 우당의 여섯 형제는 현재 한화 가치 2조 원대로 평가되는 재산 대부분을 처분하고 일가족이 만주로 망명해 항일독립운동에 나섰다.
20일 국가보훈처는 “우당 6형제 생가터인 서울 YWCA회관 강당에서 오는 21일 오후 2시 우당선생기념사업회(회장 홍일식)와 광복회 공동 주관으로 우당 탄생 1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과 보훈단체 임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족인 손자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종걸 국회의원 등도 참석한다. 기념식에서는 기념우표 공개와 우당 선생의 초상화(사진) 기증 행사도 열린다. 이상봉 성균관대 미술과 교수는 한복 차림의 초상화를 이번에 새롭게 그렸다. 우당은 조선 시대 영의정을 지낸 백사 이항복의 후손이기도 하다.
우당의 여섯 형제는 1910년 경술국치로 대부분의 지도층 인사들이 친일로 돌아서자 서울 일대 명동 땅 등 거의 모든 재산을 정리해 전 가족 40여 명과 함께 만주로 망명했다. 현재 화폐가치로 600억 원(당시 40만 원)에 달하는 독립운동자금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군 간부 양성에 헌신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은 봉오동 전투, 청산리대첩 등 대부분의 독립전쟁을 주도했다. 광복군 사령관인 지청천, 참모장 이범석은 신흥무관학교 교관이었고 지대장인 김원봉과 김학규 등 수많은 항일무장투사를 배출했다.
1924년 항일운동 행동 조직 ‘의열단’을 후원했고, 김좌진 장군과 함께 재만한족연합회를 조직해 독립운동 기지 구축을 도왔다. 우당은 1932년 상하이(上海) 밀정의 밀고로 일본 경찰에 붙잡혀 다롄(大連)경찰서에서 심한 고문을 받고 옥사했다.
황원섭 우당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왕현종 연세대 교수팀의 2011년과 2017년 일제의 토지조사 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우당 여섯 형제의 망명 전 재산은 현재의 가치로 평가해 1조896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여섯 형제 중 일부의 재산이 빠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는 2조 원에 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상화를 기증한 이상봉 교수는 “탄생 150주년을 맞아 우리 옷을 입고 독립된 조국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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