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 속 전략·방향성 제시
핀테크 등 신사업 발굴 노력도
김용환(65·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휘청’했던 그룹사를 과감한 ‘빅배스(Big bath·대규모 손실처리)’로 조기 안정시킨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1일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회장을 차기 회장에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주는 내주 중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연임을 최종 확정한다. 임기는 1년으로 내년 4월 28일까지다.
임추위는 “김 회장이 취임 이후 리스크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고, 핀테크, 글로벌사업 진출 등 농협금융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경영위기 상황에서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전략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2013억 원의 적자를 낼 만큼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 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부실 기업 여신을 과감히 털어내는 등 빅배스를 단행했다. 적자가 예상됐지만 미리 손실을 반영하고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한해에만 총 1조678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기초체력을 탄탄히 다진 셈이다. 3분기부터 지주는 흑자로 돌아섰으며, 4분기에는 32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NH농협은행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출시 등 금융 디지털화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을 거쳤으며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을 지낸 바 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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