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황교안·안희정 등
불출마·낙마에 표심 이동
최근 안철수·홍준표 ‘저울질’


보수 유권자들은 올 들어 끊임없이 지지 후보를 바꿔가는 유목 생활을 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보수층의 지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등으로 이동했다.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을 거치면서 ‘될 만한 주자’를 찾아다녔지만 해당 주자가 잇달아 불출마하거나 낙마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다시 요동치면서 대선이 18일 앞으로 다가온 21일에도 ‘보수 노마드(nomad)’는 여전하다.

올해 초 보수층의 지지는 지난 1월 12일 귀국한 반 전 총장에게 몰렸다. 한국갤럽이 1월 10∼12일 실시한 조사에서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유권자들 가운데 36%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다. 황 권한대행도 보수층 14%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상황은 뒤집혔다. 반 전 총장이 2월 1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2월 1∼2일 조사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23%의 지지율을 얻었다. 보수층의 무게추가 새로운 대안으로 이동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였지만 중도·보수와의 대연정을 내세웠던 안 지사 역시 23%의 지지(2월 14∼16일)를 받으며 황 권한대행과 동반 부상했다. 이때만 해도 안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3월 10일) 직전인 7∼9일 조사에서는 황 권한대행 25%, 안 지사 20%, 안 후보 10%였고,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홍 후보에게도 보수층(3%)이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황 권한대행이 3월 15일 불출마를 선언하자 안 지사가 26%(14∼16일)의 지지를 받았고, 한 주 뒤인 21∼23일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20%로 안 지사(21%) 다음으로 보수 유권자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당 경선 국면이 본격화한 3월 말 안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는 대신 안 후보가 경선 흥행에 성공하자 보수 표심은 안 후보 21%, 안 지사 15%, 홍 후보 12%(3월 28∼30일)로 다시 출렁였다. 4월 초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자 보수층은 다시 안 후보에게 쏠리기 시작해 보수층 지지율이 42%(4∼6일)까지 치솟았다. 4월 11∼13일 조사에서 보수층 지지율은 안 후보 48%, 홍 후보 21% 등이었지만 최근 두 후보 지지율이 조정기를 겪으면서 4월 18∼20일에는 안 후보 45%, 홍 후보 20%로 다시 변동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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