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설치에 반대하는 ‘진실국민단체’는 21일 오후 소녀상 바로 옆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세우겠다고 예고해 소녀상 지지 단체와의 충돌이 우려된다. 반대단체는 “불법 설치물인데도 지자체가 묵인하고 있는 만큼 불법에는 불법으로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소녀상은 최근 페인트칠 세례를 당하거나 주변에 쓰레기와 폐가구가 쌓이기도 했다. 설치에 반발해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85일 만에 귀임한 부산주재 일본 총영사는 지난 19일 부산 동구청장을 만나 다시 이전을 요구했다.
부산 소녀상이 다른 곳과 달리 수난을 당하는 것은 인도에 설치돼 도로법 시행령상 불법 적치물이기 때문이다. 도로점용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전주, 전력구, 수도관, 주유소, 간판 등 규정된 허가 공작물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부산시의회가 소녀상을 합법적으로 보호한다며 ‘위안부소녀상 공공조형물지정 및 관리에 대한 조례’를 발의했지만 통과는 요원하다. 주변 공원이나 제3의 장소로 이전이 안 되면 통과가 어렵고 부산시도 같은 입장이다. 그러나 장소 이전은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소녀상 보호와 함께 위안부 할머니 위로 문화활동 등으로 맞서는 중이다. 소녀상 반대세력의 훼손 시도와 현행법 위반 사이에서 양쪽의 분쟁은 ‘솔로몬의 지혜’를 찾지 못한 채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현 부산 = 전국부 기자 ant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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