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탁구協 부회장이 말하는 ‘일본탁구 돌풍의 힘’

힘든 훈련보다 기본기에 주력
대회 앞서 초중고 감독 교육도
대표팀 감독이 세계 흐름 설명


일본탁구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17세 히라노 미우가 정상에 올랐고, 18일부터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에서도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히라노는 아시아선수권 역대 최연소 개인전 우승자, 21년 만의 비중국계 개인전 우승자. 중국이 세계최강이기에 아시아선수권은 올림픽, 세계선수권이나 다름없다. 일본대표팀은 코리아오픈 21세 이하 여자 단식에선 1, 2위를 거머쥐었다.

일본탁구가 탄력을 받은 건 10년 뒤를 내다보고 유망주를 발굴, 육성했기 때문이다. 20일 남동체육관에서 만난 마에하라 마사히로(사진) 일본탁구협회 부회장은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기존의 국가대표팀, 주니어대표팀 외에 12세 대표팀을 구성했다”면서 “기술과 체력훈련, 그리고 정신력 강화 , 영양 보충 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시했다”고 귀띔했다. 일본협회는 또 유럽의 스웨덴, 크로아티아 등에서 지도자를 초빙해 강습회를 열고 기술을 전수받았다. 마에하라 부회장은 “어린 선수들이기에 힘든 훈련보다는 기본기 강화에 주력했고 체력을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며 “그래서 강습회, 훈련 등에 부모가 함께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12세 이하 대표들이 성장해 지금의 국가대표를 이루고 있다.

일본협회는 지도자 교육에도 초점을 맞췄다. 훌륭한 지도자가 훌륭한 선수를 조련할 수 있기 때문. 마에하라 부회장은 “초·중·고교 전국대회가 일본에선 1년에 1차례씩 열리는데 경기에 앞서 지도자를 모두 모아 교육한다”며 “대표팀 감독이 반드시 참가해, 세계탁구의 흐름 등에 대해 설명한다”고 말했다. 일본엔 또 영양담당 코치가 있다. 잘 먹어야 힘을 잘 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에하라 부회장은 “어떤 시점에 선수들이 밥을 먹어야 할지, 영양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뒤졌던 일본은 최근 한국을 추월하고 있다. 일본탁구는 그래서 좋은 본보기가 된다. 마에하라 부회장은 “중국과 맞붙을 만큼 성장하기 위해선 한국과 일본이 경쟁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잠재력이 확인된 자원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착실하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육성한다면 머지않아 한국과 일본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