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대폭 인하 등 담긴 듯
28일엔 에너지 행정명령 서명
‘美우선주의’ 성과 과시 위해
대내적 공약 실행 고삐 당겨

29일 기자단 만찬에 불참하고
대규모 지지자 집회 참석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29일 출범 100일을 앞두고 이번주 세제개편안을 비롯해 규제개혁과 친에너지 정책 등 공약 실행을 위한 고삐를 바짝 당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인 29일 전통의 백악관 기자단 만찬 행사에 불참하는 대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지지자 집회에 참석하는 가운데, 이번주 내각 주요 인사들도 핵심 지지층이 몰려있는 오하이오·위스콘신주 등에서 대대적 홍보전에 나설 예정이다.

23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농촌지역 보호 및 지원을 위한 행정명령, 28일 송유관 건설을 용이하게 하는 ‘에너지 독립’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입각한 친에너지 행정명령까지 포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는 행정명령은 총 32개로 늘어나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같은 기간에 가장 많은 행정명령을 발동한 행정부가 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대통령이 국립 기념물을 위해 토지 등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 1906년 유물법에 근거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대한 세제개혁 및 감세안 주요 내용을 26일 즈음에 발표할 것”이라면서 세제개편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세제개편안에는 현행 최고 35%에 달하는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처럼 공약 실행을 서두르는 것은 취임 100일을 앞둔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에게 지난해 선거에서 공약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100일에 대해 “인공적 장벽이지만, 그다지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나는 예전과 다른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주류 언론의 불리한 보도에는 ‘가짜뉴스’라고 폄하하면서 직접 설득전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서 역대 최저 국정지지율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가 가짜”라고 밝히고, 오는 29일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불참하는 대신 대규모 지지자 집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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