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관련 전문가, 연구소, 기관 등과 힘을 합쳐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개발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왼쪽은 안전체험 프로그램이고 오른쪽은 감성체험 프로그램이다.
에버랜드가 관련 전문가, 연구소, 기관 등과 힘을 합쳐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개발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왼쪽은 안전체험 프로그램이고 오른쪽은 감성체험 프로그램이다.

에버랜드 ‘에듀테인먼트’ 체험학습 프로그램 인기

에버랜드가 자연학습장의 장점을 교육콘텐츠로 융합한 이른바 ‘에듀테인먼트’형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에버랜드가 동물과 식물, 어트랙션 등을 갖춘 관람·탑승 위주의 놀이공원에서, 체험과 융합 교육의 현장으로 기능을 확장해 테마파크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에버랜드의 이 같은 변모에 호평이 이어지면서 벌써 1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의 체험 참가 예약이 밀려들었다.

에버랜드는 용인자연농원 시절부터 40여 년간 쌓아온 동식물 사육관리, 어트랙션 운영, 안전 및 서비스 제공 등 테마파크 핵심 자산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초·중·고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자기계발의 자극제로 삼을 수 있는 감성·직업·안전 등 3가지 테마 22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25일부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체 방문 학교가 주 대상으로, 재료비가 드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사전예약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각급 학교별로 난이도를 조정해 맞춤형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에버랜드가 관련 전문가와 전문기관 등과 함께 1년간 개발한 것이다. 프로그램 개발에는 내부 전문가와 관련 분야 전공 대학교수, 각급 학교 교사는 물론이고 한국환경연구소,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대한적십자사, 세계자연기금(WWF) 등 대외 전문기관 등이 참여했다. 프로그램 개발에서 에버랜드가 중점을 둔 부분은 수준별로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체험 옵션을 다양화한 것이다. 그리고 체험교육과 관련해 자기 주도적 사전·사후 학습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데도 주안점을 뒀다.

에버랜드의 체험학습은 대상자의 연령에 따라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에버랜드의 체험학습은 대상자의 연령에 따라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에버랜드가 개발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감성체험 △직업체험 △안전체험 3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다. 감성체험은 문화, 환경 등에 대한 지식을 폭넓게 이해하고 사회공감성을 배양하기 위한 감수성 함양에 초점을 맞췄다. 동물·식물·환경과 관련한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고 에버랜드가 보유한 희귀동물, 꽃과 숲,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용인단지 내 교통박물관, 호암미술관 등을 방문해 견문을 넓힌다. 또 안내견학교에서는 안내견 체험 보행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익히게 된다.

직업체험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직업관을 정립하고, 장래를 꿈꾸며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에버랜드 임직원들의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다. 에버랜드의 사육사, 수의사, 식물학자, 상품디자이너, 셰프, 어트랙션 엔지니어, 공연기획자 등 이색적인 직업을 직접 체험하며 일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고생을 대상으로는 에버랜드 서비스아카데미 전문 강사들의 자기 연출법 과정 강의도 포함됐다. 이 강의에서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대화법과 이미지 연출법, 면접 스킬 등을 배울 수 있다.

안전체험을 위해 에버랜드는 지진, 화재대피, 응급구조, 탈출 시뮬레이션 등 4개 테마로 구성된 안전체험관을 약 500㎡ 규모로 신규 조성했다. 체험관에서 안전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를 활용한 수상안전체험, 삼성화재 교통박물관과 연계한 교통안전 체험도 준비했다.

이달 초부터 진행된 시범 운영 결과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상이다. 체험 프로그램 이용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만족도 점수가 97.1점을 기록했다. 에버랜드가 야생사파리 ‘로스트 밸리’나 대형 목조 롤러코스터 ‘티익스프레스’ 등 신규 어트랙션 도입 시 조사됐던 만족도 수치를 뛰어넘는다. 특히 학생들은 어트랙션 엔지니어, 사육사 직업체험과 안전체험관, 자기연출법 등 에버랜드에서만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범 운영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학생단체 10만 명이 사전 예약을 마쳤다. 에버랜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25만 명 이상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개발에 함께 참여한 홍영기 진주교대 교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체험을 통해 내면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본인이 배운 지식을 동원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봉영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 중 하나는 훌륭한 인재를 키워 내는 것”이라며 “미래의 꿈나무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설계해 나가는 데 이번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많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일단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학생단체를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우선 실시한 뒤 앞으로 일반 고객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박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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