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 현지 르포

경찰, 3500명 병력 10중 방어
폭력 1명 검거… 5 ~ 6명 부상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주요 장비가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 스카이힐 CC(성주골프장)에 모두 반입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반대 단체와 주민들이 마을 입구 도로를 막고 저지에 나섰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날 오전 4시 43분쯤 군 당국은 X-밴드 레이더와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요격미사일 등 일부 장비를 소성리 마을 앞 2차선 도로를 통해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군 당국은 오전 4시쯤 중부내륙고속도로 남김천 IC에 부산과 칠곡 미군 부대에 보관해 오던 사드 장비를 집결시킨 뒤 골프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오전 2시쯤 사드 장비 반입 소식을 접한 일부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 60여 명은 소성리 마을회관 앞과 골프장 초입 진밭교에 집결, 도로에 차량 10여 대를 주차한 후 앉아서 가로막기 시작했다. 그러나 1000여 명의 경찰 병력은 오전 3시 40분쯤 차량 유리창을 깨서 견인하는 한편, 주민들은 도로변으로 해산시켰다.

경찰은 사드 장비가 소성리 마을 앞을 지날 때는 방패로 도로변에 차단막을 치고 반대 주민 접근을 차단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5∼6명이 넘어지거나 가볍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성주골프장으로 이동 중인 사드 장비를 향해 물병 등을 던지거나 욕설을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폭력을 행사한 주민 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날 골프장에서 5㎞ 정도 떨어진 초전면 신흥마을 입구에서부터 10중 차단막을 쳐서 35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사드 장비가 모두 반입될 때까지 외부인의 골프장 방향 이동도 차단했다. 앞서 군 당국은 경찰에 지난 24일 주요 물자를 조만간 반입한다고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장비 반입이 끝나자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속속 소성리 마을회관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사드 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등은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영향평가나 주민 의견수렴 등 법적 절차를 무시한 사드 배치는 묵과할 수 없다”며 “장비를 반입하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해 철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이날 오후 2시 이곳에서 사드 배치철회 규탄대회를 열고, 오는 27일 국방부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한편 국방부는 성주군이 군사보호구역 지정과 관련한 의견서를 지난 25일 관할 50사단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조만간 심의를 한 뒤 성주골프장 일대를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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