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토론회 전문가 평가
文 ‘3者 단일화’직접질문 호평
말자르기 등 권위적 태도 패착
安, 토론 전달태도 가장 개선돼
논리성·설득력 여전히 떨어져
洪, 정체성 명확해…보수공략
劉, 완급 탁월… 비전 설명못해
沈, 공격 타당성·전달력 높아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4차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날카로운 공격력이 돋보였지만, 일부 권위적인 태도가 패착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세 차례 토론회보다 메시지 전달력 등이 개선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전체적인 토론에 대해서는 “네거티브와 말싸움으로 점철됐던 앞선 세 차례 토론회에 비해 정책 검증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토론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각각 가장 높은 점수인 ‘상’ 평가를 14개, 11개를 주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문 후보, 안 후보는 중간 점수인 ‘중’ 평가를 각각 14개, 13개, 12개를 받았다.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단도직입적으로 3자 단일화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을 질문한 점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자칫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3자 단일화와 관련, 유 후보와 안 후보, 홍 후보로부터 “단일화는 없다”는 즉답을 받아냈을 뿐만 아니라 “3자 단일화는 적폐 연대”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는 데 성공했다.
반면 “근거 없이 단답형으로 상대방의 말을 잘라 권위적으로 비치는 패착을 빚었다”(최영일 정치평론가)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 문 후보는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여부를 거론하자 “여보세요, 제가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라며 언성을 높였다.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에 대한 소요재원이 과소 책정됐다는 유 후보의 지적에 대해서도 “더 자세한 건 (캠프의)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며 또다시 말을 끊었다.
안 후보는 지난 23일 세 번째 TV 토론회에서 지나친 네거티브로 실점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TV 토론에 대한 국민 실망감이 크다. 과거 이야기만 하다가 끝났다고 하는데 저부터 큰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부터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일 평론가는 “메시지 자체는 평이하나, 이를 전달하려는 태도가 지금까지 토론 중 가장 나았다”고 했다. 그러나 한동섭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호남과 보수를 동시에 잡으려다 보니 논리성과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강성 귀족노조, 북한 퍼주기 논란 등 주로 보수층에 호소할 수 있는 화두를 꺼내 들었다. 그는 “귀족노조라는 적폐를 없애야 청년 일자리가 생기고 노동정책이 바뀌어야 일자리가 생긴다. 문재인 후보는 강성 노조 편을 들고 하니까 패악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핵 위기에 대해서도 “DJ·노무현 정권이 북한에 70억 달러를 퍼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좌파와 우파를 명확하게 갈라치기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본인의 지지층에 확실히 호소했다”고 평가했다.
유 후보는 “토론 완급 조절이 탁월했다”(이상철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토론시간 대부분을 문 후보에 대한 공격과 검증에 쏟다 보니, 정작 본인의 비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최 평론가는 “논리적으로 공격하는 능력은 좋지만, 점점 대선 후보가 아닌 검증위원 역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공격의 타당성, 메시지 전달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공격과 검증에 대한 논거 제시가 구체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실제 심 후보가 안랩의 포괄임금제와 관련한 안 후보의 책임을 묻자, 안 후보는 “경영에서 손 뗀 지 10년도 넘었다”고 맞받아쳤다. 이 교수는 “상대를 지나치게 제압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경청의 자세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윤희·박세희·송유근 기자 worm@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