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안전당국 “FBI 공작원”
美·中 훈풍 속 갈등 불씨 전망
중국 국가안전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가을 미국 국적의 화교 남성을 간첩죄 혐의로 체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는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안전 당국이 상하이(上海)에서 간첩 혐의로 리카이(李凱·55·사진)라는 화교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안전 당국은 리카이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지침에 따라 중국에 와서 정보를 수집한 공작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리카이 사건은 이미 상하이시 검찰기관에 넘겨졌으며 그가 조만간 최고 형량이 사형인 간첩죄로 기소돼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리카이가 2010년부터 검거 전까지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구실로 왕래하면서 FBI를 위해 중국 과학연구 기구의 내부 상황, 국방 방산 부문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리카이는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유학을 떠났다가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서 뉴욕에 정착하면서 방산품 무역을 했다. 그동안 리카이는 상하이와 톈진(天津)에 있는 여러 군데의 국방과학연구 기관과 밀접한 상업무역 거래를 해 왔다.
한편 중국 광시(廣西)좡(壯)족자치구 난닝(南寧)시 중급 인민법원은 25일 미 휴스턴 출신의 베트남계 미국 여성 사업가 판완펀(潘婉芬·57, 영어명 판 판 길리스)에게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추방할 것을 명령했다. 판사는 1년 6개월 정도 남은 구금 기간을 다 채우기 전에 추방될 것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중 관계 등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 추방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최근 미·중 정상 간의 잦은 소통이 이뤄지는 등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판완펀 사건이 종결되는 모양새지만 리카이 사건이 미·중 간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던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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