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SNL’ 2012년과 다른 대접

문재인, 김민교 만나 “참 좋다”
안철수·홍준표도 만남 예고
“유연한 모습으로 더 다가가”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이 강도 높은 풍자와 패러디를 선보이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의 코너 ‘미운우리 프로듀스101’(사진)의 출연자와 만나며 대중들에게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같은 프로그램에서 대선 후보를 풍자했던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가 정치권의 외면을 받은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경기 성남시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며 자신을 패러디한 ‘문재수’ 역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김민교와 만났다. 문 후보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분장을 한 김민교는 문 후보의 지난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를 활용해 “웃음이 먼저다”라며 “국민이 웃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실 거죠?”라고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이에 문 후보는 “정치가 개그 소재가 되는 것이 참 좋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관련 기사만 200개 넘게 쏟아지고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문 후보 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등을 각각 패러디한 배우 정상훈, 정이랑 등도 실제 대선 후보들과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모습을 방송에서는 볼 수 없다. tvN 관계자는 “현재 다른 후보들과도 만남을 갖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하지만 선거법 상 대선 후보와 패러디 배우들의 만남을 방송으로 내보낼 수는 없다”고 전했다.

‘미운우리 프로듀스101’에서 패러디 배우들은 각 후보들의 외모, 음성 등을 절묘하게 따라할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특혜 의혹, 세탁기 발언 등 민감한 부분도 풍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젊은 유권자들이 챙겨 보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탄핵 정국 속에서 ‘여의도 텔레토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tvN의 모기업인 CJ E&M이 외압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난 후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봤던 각 후보 진영은 대선 후보들과 패러디 배우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유연한 모습을 통해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유세 기간이 짧은 만큼 각 후보들의 이미지가 중요하고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 속 출연진과 만나는 것은 비교적 정치에 관심이 적은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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