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카이스트 수펙스경영관 라운지에서 “정책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 통계의 조작이 범람하고 있는데 이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히 읽어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카이스트 수펙스경영관 라운지에서 “정책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 통계의 조작이 범람하고 있는데 이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히 읽어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통계분석 통해 ‘분노장사치 거짓’ 지적하는 李교수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에 뜨고 있는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경영학자다. 그는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경제·사회적 통념에 반(反)하는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또 신문 지면이든, 방송이든, SNS든, 인터넷 방송이든 미디어를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토론을 벌인다. 이 교수는 특히 경제 통계를 교묘히 활용, 아전인수격으로 결론을 내는 이른바 진보 성향의 학자 혹은 연구자, 그에 따르면 ‘분노장사치’들에 대해선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는 시간이 될 때마다 통계를 제대로 해석, 분노장사치들의 거짓을 폭로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가령 이런 식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을 보자. 2015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근로자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66시간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잘살게 됐지만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고달픈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헬조선’이 따로 없는 셈이다. 하지만 과거 통계와 비교하면 의미가 다소 달라진다.

지난 1982년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915시간이었고 2000년에는 2512시간이었다. 1982년에 비해 무려 약 800시간 일을 덜하는 것이고 2000년에 비해선 근로시간이 약 400시간 줄어든 것이다. 2000년과 2015년 근로시간 단축비율을 보면 OECD 평균은 약 4%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약 16%로 훨씬 높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노동시간을 줄인 나라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평면적으로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이 매우 많은 게 사실이지만 급격히 노동시간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로시간 단축은 고용률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생산성은 저하됐는데 인건비는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100인 사업장 기준으로 우리나라 근로자 단위노동비용(ULC)은 2010년 ULC를 100으로 했을 때 108을 기록, 일본(9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을 볼 때 근로시간 단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2010∼2011년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이 28.2%로 OECD 평균 15.9%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미국(6.8%), 영국(14.0%), 일본(11.9%), 독일(11.7%), 프랑스(9.2%)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할 수가 없다. 이 교수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 보니 근로자 평균 노동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경쟁 격화로 도산하기도 쉽다고 지적한다.

그는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를 했고 시위 현장에 자주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대기업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일부러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 교수는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시장경제를 제대로 해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절절히 느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견문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대학에 취업하게 돼 교직의 길을 걷게 됐다고 그는 설명한다.


△1960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 △카이스트 대학원 경영과학 석사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경영학과 박사 △신도리코 전산팀장 △미국 애리조나대 경영학과, 미국 일리노이대 경영학과,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현) △카이스트 경영대학 학장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금융위원회 위원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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