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연휴 제주노선 운임 비교
대형항공사의 90% 수준 육박
시간대따라 되레 비싼 경우도
항공사만 웃고 고객들은 울상
인상률도 물가상승률보다 높아
5월 연휴 기간 저비용항공사의 제주노선 운임이 대형항공사의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 최소화 등을 통해 운영 비용을 줄여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한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할 정도여서, ‘이름만 저비용항공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간대별 할인에 따라 저비용항공사 운임이 대형항공사보다 되레 비싼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강모(29) 씨는 A 저비용항공사와 B 대형항공사의 1일 오후 서울 김포∼제주 노선 운임을 비교해 보고 놀랐다. 7만4900원인 A사 할인운임보다 B사의 운임이 4700원이나 더 쌌기 때문. 강 씨는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는데도 저비용항공사 운임이 대형항공사보다 비싼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미리 할인 예매를 못한 내 잘못도 있지만, 이 정도면 저비용항공이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기로 했다는 자영업자 신모(52) 씨는 “딸에게 항공료를 비교해 보라고 했는데 저비용항공이나 대형항공이나 가격이 비슷했다”며 “가격 차이가 1만 원 내외에 불과하던데, 그 정도라면 좀 더 쾌적한 대형 항공기를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29일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5월 9일까지 최장 11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약 48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저비용항공 예약도 급증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국내선 예약률이 94%로 집계됐다. 이스타항공은 93%, 제주항공은 90%, 티웨이항공은 무려 96%에 달했다. 이처럼 몰려드는 고객으로 저비용항공사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대형항공사와 큰 차이 없는 운임으로 고객들은 울상이다.
1일 문화일보 취재진이 김포∼제주 노선의 2일 편도(성인 1명 기준) 운임을 비교해본 결과, 국내선 취항을 하지 않는 에어서울을 제외한 저비용항공 5개사(에어부산·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의 평균 정상운임(9만7200원)은 대형항공 2개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평균(11만700원)의 87.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운임은 2010년 1월∼올해 3월 사이 20% 안팎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4.2%)보다 큰 폭이다. 특히 지난해 저비용항공 5개사 운임은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요금 대비 88.8∼91.5% 수준에 달했다. 제주∼부산 노선도 성수기에는 대한항공 요금의 93.9∼96.4%, 주중에도 84.2∼93.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대형항공사의 90% 수준 육박
시간대따라 되레 비싼 경우도
항공사만 웃고 고객들은 울상
인상률도 물가상승률보다 높아
5월 연휴 기간 저비용항공사의 제주노선 운임이 대형항공사의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 최소화 등을 통해 운영 비용을 줄여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한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할 정도여서, ‘이름만 저비용항공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간대별 할인에 따라 저비용항공사 운임이 대형항공사보다 되레 비싼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강모(29) 씨는 A 저비용항공사와 B 대형항공사의 1일 오후 서울 김포∼제주 노선 운임을 비교해 보고 놀랐다. 7만4900원인 A사 할인운임보다 B사의 운임이 4700원이나 더 쌌기 때문. 강 씨는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는데도 저비용항공사 운임이 대형항공사보다 비싼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미리 할인 예매를 못한 내 잘못도 있지만, 이 정도면 저비용항공이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기로 했다는 자영업자 신모(52) 씨는 “딸에게 항공료를 비교해 보라고 했는데 저비용항공이나 대형항공이나 가격이 비슷했다”며 “가격 차이가 1만 원 내외에 불과하던데, 그 정도라면 좀 더 쾌적한 대형 항공기를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29일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5월 9일까지 최장 11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약 48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저비용항공 예약도 급증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국내선 예약률이 94%로 집계됐다. 이스타항공은 93%, 제주항공은 90%, 티웨이항공은 무려 96%에 달했다. 이처럼 몰려드는 고객으로 저비용항공사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대형항공사와 큰 차이 없는 운임으로 고객들은 울상이다.
1일 문화일보 취재진이 김포∼제주 노선의 2일 편도(성인 1명 기준) 운임을 비교해본 결과, 국내선 취항을 하지 않는 에어서울을 제외한 저비용항공 5개사(에어부산·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의 평균 정상운임(9만7200원)은 대형항공 2개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평균(11만700원)의 87.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운임은 2010년 1월∼올해 3월 사이 20% 안팎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4.2%)보다 큰 폭이다. 특히 지난해 저비용항공 5개사 운임은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요금 대비 88.8∼91.5% 수준에 달했다. 제주∼부산 노선도 성수기에는 대한항공 요금의 93.9∼96.4%, 주중에도 84.2∼93.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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