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수원은 “군사전략 고려가 먼저”


경기 수원 군 공항이 옮겨갈 화성 화옹지구에서 희귀조류 서식 보존이 이전 찬반의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시는 국가 안보를 내세워 이전 강행을, 화성시는 환경 보전을 외치며 존치를 요구해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1일 양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군 공항의 이전 후보지 입지를 반대하는 화성시는 화성환경운동연합의 조사를 토대로 화옹지구 일대의 법적 지위를 습지보호지역(환경부·해양수산부 지정)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화성환경운동연합은 화옹지구 내 화성호에 법적 보호종인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가 18종 서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환경 보전과 국방 전략의 가치는 서로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다.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옆에도 군사 공항이 있으나, 여전히 철새가 오고 있다는 논리다.

시 관계자는 “국방은 국가 안위와 결부된 사안”이라며 “국방부가 화옹지구를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정한 것도 군사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화성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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