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네덜란드에서 활동했던 헨드릭 아버캠프(1585∼1634)의 작품이다. 청각 및 언어 장애인으로 알려진 아버캠프는 암스테르담의 겨울 풍경화를 고집했던 화가로, 렘브란트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명망 있던 중세의 화가였다. 1608년에 그린 작품으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는 겨울 풍경’(Winter Landscape With Ice Skaters)이란 타이틀과 함께 라익스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500여 년 전의 암스테르담 시가지 풍경과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물론 골프와도 관련이 깊다. 작품에 등장하는 100명이 넘는 사람 중 나무배 위의 4명이 골프채를 들고 있다. 왼손잡이 한 명이 티샷하고 나머지 3명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유행하던 골프의 전신인 ‘콜벤’은 약 10m 앞 얼음판에 말뚝을 세워놓고, 적은 타수로 가까이 가거나 맞추는 놀이였다. 12세기경 네덜란드는 스코틀랜드보다 강국이었고 무역상들은 암스테르담 항구에서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항구로 교역품을 가져갔는데 골프채와 공이 교역물품에 속해 있었다는 문헌이 존재한다. 무역상들이 여러 날 세인트앤드루스에 머물며 가져간 골프채로 공놀이를 했을 것이며, 스코틀랜드인들이 이를 흉내 내지는 않았을까.
물론 네덜란드인들이 내세우는 골프의 기원 ‘가설’이다. 우연히 발견한 500년 된 작품은 골프 600년 역사를 돌아보게 한 계기가 됐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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