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상왕은 박지원” 언급도
처음으로 제주·호남 찾아 유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일 최근의 상승세에 고무돼 2위 싸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한 명(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공격한다는 전략에서 벗어나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까지 타깃으로 삼아 맹폭했다. 홍 후보는 이날 “이번 대선을 계기로 박지원 씨의 정치 인생은 끝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여의도 요물”이라고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 후 처음으로 불모지인 제주와 호남을 찾아 거점 유세를 펼쳤다. 홍 후보는 제주도당에서 지역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좌파 3 대 우파 1 구도에서 우리가 못 이기면 제주 앞바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를 겨냥해서는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이고, 안철수의 상왕은 박지원 태상왕은 김종인”이라고 거칠게 공격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결집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판단하며 호남과 제주로 행보를 넓힌 것이다.

홍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으로 불거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비용 논란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는 우리 (정부)가 돈을 내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며 “(비용 부담은) 이미 정부 간 합의된 것으로 좌파 정권들이 반미 감정을 일으키려고 선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의미는 한·미 동맹 균열이 오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없어진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 동문재래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제주 4·3 기념일에는 반드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강정마을 구상권 문제에 대해선 “집단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용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대전에서 열리는 ‘충청·영남 대첩’이라 이름 붙인 유세를 통해 세 과시에 나선다. 한국당은 여론조사공표금지 전 당내 조직력을 집중해 ‘홍준표 대세론’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주=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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