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1승 보태면 올시즌 챔프
프로농구 역대 2번째 기록 도전
삼성과 5차전 20점·9리바운드


KGC인삼공사 오세근(30·200㎝·사진)이 프로농구 역대 두 번째 ‘트리플 MVP’를 노린다.

오세근은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0득점과 9리바운드를 챙기면서 81-72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3승 2패가 돼 1승을 보태면 올 시즌 챔피언이 된다. 6차전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KGC인삼공사가 정상에 오른다면 오세근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까지 넘볼 수 있다. 역대 정규리그-챔프전 ‘통합 MVP’는 총 6차례 있었다. 강동희가 1997시즌, 서장훈이 1999∼2000시즌, 양동근(모비스)이 2006∼2007·2014∼2015시즌, 김주성(동부)이 2007∼2008시즌, 함지훈(모비스)이 2009∼2010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독식했다. 오세근은 2011∼2012시즌 신인왕과 챔프전 MVP를 거머쥐었지만, 정규리그 MVP는 윤호영(동부)에게 양보했었다.

그런데 오세근은 올스타전에서도 MVP를 수상해 역대 두 번째 트리플 MVP를 겨냥하고 있다. 한 시즌에 3개의 MVP 트로피를 품에 안은 건 2007∼2008시즌 김주성이 유일하다.

오세근의 트리플 MVP 전망은 밝다. 오세근은 챔프전 5경기에서 게임당 평균 33분 25초를 소화하며 17.2득점, 10.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유지하고 있다. 주득점원인 이정현(15.6득점)보다 높다. 오세근의 정규리그 성적인 14.0득점, 8.4리바운드보다 좋다. 팀 내 토종으론 가장 강한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록되지 않은 공헌도는 더 크다. 강인한 몸싸움으로 골 밑을 장악하면서 동료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4차전 도중 왼손 중지와 약지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8바늘을 꿰매고 5차전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오세근은 “(트리플 MVP는) 의식하지 않고 오직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데이비드 사이먼, 양희종, 이정현이 챔프전 MVP가 돼도 상관없다”며 동료들을 챙겼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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