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4라운드 8번 홀에서 벙커샷을 시도하고 있다.  AP뉴시스
박인비가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4라운드 8번 홀에서 벙커샷을 시도하고 있다. AP뉴시스
LPGA 텍사스 슛아웃 최종일

박인비 9오버 공동 13위 추락
80대 타수 통산 3번째 수모
파4 15번홀서 쿼드러플 보기

한국계 노무라, 연장끝 우승
박성현 시즌 3번째 톱10에


초속 17m의 강풍 앞에 선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본선 진출자 53명 중 언더파는 2명밖에 없었고, 대부분 오버파로 무너졌다.

노무라 하루(문민경·25·사진)가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크리스티 커(40·미국)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노무라는 연장 6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힘겹게 우승했다. 이로써 올 시즌 한국선수(5승)와 한국계는 9개 대회 중 6승을 합작했다.

전날 8언더파를 챙겨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노무라는 후반에만 5타를 잃고 76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81타가 됐고 3타를 잃은 커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는 연장 5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6번째 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노무라는 2온에 성공해 2퍼트로 버디를 잡아냈고, 커는 3온 2퍼트로 무릎을 꿇었다.

노무라는 지난해 2월 LPGA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입문 후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난해에만 2승을 거뒀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무라는 7세 때 한국으로 건너와 ‘문민경’이라는 이름으로 선수생활을 했다. 2015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선두에게 2타 차 뒤진 2위로 출발한 박인비(29)는 4라운드에서 9오버파 80타로 부진해 합계 3오버파로 공동 13위까지 미끄러졌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과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역전승도 가능해 보였다. 전날 3라운드 초속 10m 이상의 바람에도 이븐파로 선전했던 박인비는 그러나 4라운드에선 전반에만 3타를 잃었고, 급기야 15번 홀(파4)에서 물에 두 차례나 공을 빠뜨리면서 쿼드러플 보기(8타)로 무너졌다.

박인비의 80타는 올 시즌 가장 저조한 스코어다. 박인비가 80타수대를 남긴 건 통산 3번째다. 박인비는 데뷔 첫해인 2007년 웨그먼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로 컷 탈락했고, 지난해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를 남겼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최종 라운드에서 박인비가 80대 타수에 그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비는 지난 볼빅 챔피언십 10번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5타 더 많은 퀸튜플 보기를 남긴 적이 있다. 박인비는 당시 손가락 부상을 안고 뛰었다. 그래서 결국 1라운드 후 기권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1일 “박인비가 멕시코에서 열리는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를 마치고 9일 귀국해 17일 개막되는 두산 매치플레이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퍼루키’ 박성현(24)이 합계 이븐파 284타로 합계 1언더파인 제시카 코다(22·미국)에 이어 단독 4위를 차지하며 시즌 3번째로 톱10에 들었다. 박성현은 전반에 타수를 지켜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하는 듯 했지만 후반 들어 3타를 잃었다. 전날 공동 30위였던 지은희(31)는 1언더파 70타로 선전하면서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허미정(28)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전날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까지 오르면서 기대를 모았던 아마추어 성은정(18)은 강한 바람 앞에 15오버파 86타로 무너져 공동 40위(9오버파 293타)로 밀려났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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