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소속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오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소속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오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洪과 만나지 않을 것”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2일 당 소속 의원 13명이 탈당과 함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홍 후보 측에 여러 번 (단일화를)이야기했는데 그쪽에서 거절했다”며 “그쪽에서 계속 거절하고 있는데 전제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네, 네”라고 말했다. 홍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왜 만나느냐”고 반문했다. 유 후보는 이어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방문을 포함한 오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 뒤 내일부터 6일 남은 일정들을 생각해보겠다”면서 “남은 기간은 전국을 (골고루) 다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후보는 전날 밤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들과 만나 홍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대위원장과의 회동 전 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까지 간다’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유 후보는 이 글에서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며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며 “몇 달 해보고 실망할 거라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뜻을 품었고 그 뜻이 옳다고 믿는다.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다. 그러나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고 완주 의지를 다졌다.

유 후보 측근인 이혜훈 의원은 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보수 대통령이 아주 참담한 실패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가 단일화해도 집권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수개혁 없는 단일화는 보수가 영원히 죽는 길”이라고 탈당파 의원들을 비난했다.

신선종·장병철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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