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민주 “촛불민심 저버린 철새”… 바른정당 탈당파 강력비판

일부선 진보층 결집 기대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및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 선언과 관련, 보수층 결집 움직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문 후보 측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 구도가 좀 더 명확해지면서 지지층이 더 결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른정당 의원들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면담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고 막판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문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지지층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냐고 묻고 싶다”며 “한국당이 막말 대통령 후보와 함께 철새 도래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탈당을 결심한 바른정당 의원들을 비판함과 동시에 진보 진영 유권자들을 더 결집시키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측은 최근 공격의 주요 대상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서 홍 후보로 바꾼 가운데 앞으로 공세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진보 성향 유권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심 후보를 지지하려는 경향이 나타나 대책을 고심하던 가운데 보수층의 결집 시도는 문 후보에게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바른정당의 움직임이 근본적으로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홍 후보가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본다”며 “진보 대 보수의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문 후보 지지층도 다시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