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휴가철 나들이 여성들 ‘性희롱 주의보’

제주지역 가격 저렴해 인기
술자리 동석 남성 몰래 침입


숙박료가 저렴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파티 이벤트 등이 열려 2030 남녀들의 ‘만남의 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성추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A(여·26) 씨는 지난달 11일 친구 2명과 함께 제주 한림읍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다가 끔찍한 일을 겪었다. 그날 오후 7시쯤 시작됐던 바비큐 파티가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길어지면서 피곤해진 A 씨가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던 차에 술자리에 동석했던 한 40대 남성이 들어와 A 씨의 신체 일부를 더듬은 것. 소스라치게 놀란 A 씨는 이튿날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취소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게스트하우스 관계자는 “다 같이 즐겁자고 연 파티가 이렇게 돼버려 난감하고 송구하다”며 “앞으로 게스트하우스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여성들이 자고 있던 방에 몰래 들어가 여성의 신체를 만진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허일승)는 지난 2월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회사원 김모(35) 씨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서귀포시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여성 4명이 머무르던 방에 몰래 들어가 잠이 든 여성의 신체 곳곳을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파티를 여는 게스트하우스들은 대개 1만∼2만 원의 참가비를 받고, 마당이나 옥상 등의 야외에서 삼겹살 등 음식과 술을 제공하고 낯선 이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한다. 파티를 즐기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여행객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에 취해 벌어지는 사고도 많은 것이 사실. 그렇다고 파티에서 벌어지는 일에 개입하면 불쾌해하는 손님들이 많아 관리도 어렵다는 게 게스트하우스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이에 성추행 사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아예 오후 10시 이후에는 무조건 술자리를 끝내게 하고, 불을 꺼버린 뒤 외출도 금지하는 등의 엄격한 자체 규칙을 정하는 게스트하우스도 생겼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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