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6개월 연속 증가… 설비투자·소비심리 등도 호전
한은 등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금융시장도 봄바람
사드·보호주의·낮은 소득증가율 등 여전히 변수 많아


수출과 생산·투자·심리 등 각종 경제 지표의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경기 회복론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에도 완연한 ‘봄기운’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가계부채 부담, 낮은 소득 증가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 등이 본격적인 내수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IBK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3.4%에서 4월 3.5%로 높아졌다. 글로벌 교역량도 지난해 1.9% 증가에서 올해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최근 국내 경기는 수출, 생산,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뚜렷하게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한 수출은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1월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 산업 생산 역시 수출 호조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운송장비 등이 늘어나 지난 3월에 전월보다 12.9% 증가하면서 2013년 10월(14.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올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4.3% 늘어나 올 1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 0.9%) 반등을 주도했다. 소비심리 및 기업들의 체감 경기 회복세도 꾸준하다. 경기 회복 심리는 증시로도 이어져 최근 지수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230 선까지 치솟아 6년 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외 기관들이 대부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2.5→2.6%), 한국개발연구원(KDI)(2.4→2.6%), LG경제연구원(2.2→2.6%), IMF(2.6→2.7%), 한국금융연구원(2.5→2.8%) 등이 최근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진단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IBK경제연구소는 “최근 수출 호조가 기저효과와 함께 달러 강세, 유가 상승 등으로 수출 물가가 상승하는 가격효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올해 우리나라의 경기 상승세 지속 여부는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여건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등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사드 여파로 부진한 중국 내 자동차 판매 회복, 수출과 투자 증가를 견인한 전 세계 반도체 수요 증가 지속 여부 등이 향후 성장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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