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개 상장사 올 매출 전망치 1789조… 연초보다 2.7%↑
“기저효과에 반도체·화학만 호황… 예단 말아야” 반론도


국내 기업이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째 이어진 매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와 화학 등 특정 업종의 호황이 불러온 착시일 수 있다며 불황형 흑자 구조를 탈피했다고 예단하기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가 존재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상장기업 220개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 총합은 1789조145억 원이다. 연초 전망치(1741조8971억 원)보다 2.70% 증가했고, 전년도 이들 기업의 실제 매출(1648조9911억 원)보다는 8.49%나 뛴 액수다.

이 같은 기업의 매출 상승 기대감은 최근 수년간 통계에 비춰봤을 때 이례적이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0%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에는 오히려 전년보다 매출액이 3.01% 뒷걸음치기도 했다.

반면 최근 수년째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안팎으로 성장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높인 탓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기업의 매출 증가세는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매출 증가가 일부 업종에 집중돼, 전체 경기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와이즈에프엔 자료를 보면 반도체 업종의 경우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7.41%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체 평균(8.49%)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반도체와 화학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된 매출 전망치 증가가 전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장기간 매출액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어 아직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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