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원 대로 후퇴 전망
전년 比 14% 가량 줄어들 듯
대중국 매출 의존도는 ‘64%’
유커구매력 월등…매출영향 커


면세산업이 관광분야와 함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조치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매출이 보수적으로 설정해도 10조 원대로 후퇴하면서 마이너스(-)성장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내국인 대상과 동남아, 일본, 중동 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지만, 구매력이 월등한 유커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면세산업의 대중국 매출의존도는 64%, 구매 고객 수 의존도는 78%에 달한다. 세관 당국은 5월이 매출 감소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추가 지원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4일 관세청, 면세점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유커(중국인 관광객) 관광 중단의 여파로 4월 들어 매출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올해 1~3월 면세점 매출은 3조51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증가했지만, 이는 1, 2월 실적 호조가 반영됐던 것으로 3월 중순 이후부터는 시내면세점의 경우 20~40%까지 매출이 줄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0일 전후로 중국 항공사 수송실적이 역성장세로 돌아섰던 점을 고려하면 4, 5월 감소 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공항 면세점은 임대료 부담 때문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외형 감소세가 지속되면 고정비 부담을 견디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면세점 매출이 10조5000억 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14%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49개 면세점의 총매출액은 12조2757억 원으로 2015년 대비 33.5% 증가한 바 있다. 사드 변수만 없었다면 지난해 증가율의 절반가량만 유지된다 해도 올해 14조 원 대 중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면세점협회는 사드보복으로 면세산업이 올해 4조~5조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이 2000년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경험은 없다”며 “면세점은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예약고객이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5월에 정확한 손실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대책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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