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2패로 앞서 정규리그에 이어 통합우승을 차지한 비결은 견고하게 뿌리내린 ‘시스템 농구’다.
KGC인삼공사는 정통 포인트가드 없이 시즌을 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인트가드 박찬희가 전자랜드로 이적했다. ‘대체자’로 꼽힌 김기윤은 부상으로 챔프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야전사령관이 없다는 건 큰 부담.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철저하게 준비한 약속된 플레이로 약점을 극복했다. 아니, 장점으로 삼았다.
올 시즌 어시스트 부문 상위 20명 중 KGC인삼공사 소속은 이정현(게임당 평균 5.0개·7위)과 오세근(3.4개·15위) 등 2명뿐. 이정현은 슈팅가드, 오세근은 센터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팀 어시스트에서 1위(20.9개)에 올랐다. 상황에 따라 약속한 전술전략을 펼치고, 응용하며, 또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양보하는 헌신 덕분에 포인트가드 부재라는 결정적인 흠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김승기 KGC인삼공사는 또 허약한 가드 라인을 보완하고,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벤치 멤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번 챔프전에서 KGC인삼공사는 총 166차례 선수를 교체했다. 게임당 28번.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54경기 중 21게임 출전에 그쳤던 신예 가드 박재한을 중용했다. 박재한은 챔프전 6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해 평균 22분 23초를 소화했다. 3.0득점, 1.8어시스트로 기록된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지만 투지 있는 플레이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포워드 문성곤, 센터 김민욱 등도 요긴한 순간마다 투입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이로 인해 김 감독은 주전과 후보의 기량 차이를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마저 거뒀다.
물론 고비는 있었다. 2승 1패로 앞서다 지난 달 28일 열린 4차전에서 78 - 82로 패했다. 김 감독은 “4차전에서 벤치 멤버들이 위축됐었기에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지적했고, 5차전과 6차전에선 몸놀림이 달라졌다”면서 “모든 선수단이 하나가 돼 잘 따라왔기에 우승이란 값진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