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자책점 1.52로 낮춰 1위
류제국, 5승… 다승 공동4위에
9이닝당 10.5삼진, 200K가능
양현종(KIA·왼쪽 사진)과 류제국(LG·오른쪽)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양현종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6승째를 거두며 헥터 노에시(KIA), 제프 맨쉽(NC)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을 1.83에서 1.52로 낮추며 이 부문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4위는 모두 용병. 양현종은 넥센을 상대로 7안타를 내줬으나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주자를 모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곧바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에 밀렸던 양현종은 이번 시즌 명실상부한 토종 ‘원톱’으로 진화하고 있다. 원동력은 제구력 향상. 양현종은 모두 41.1이닝을 던지며 3볼넷만을 허용했다. 양현종의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은 0.65개로, 지난해(9이닝당 3.46볼넷)보다 크게 줄었다. 제구가 좋아지면서 양현종은 아직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2014∼2016시즌 16.5개였던 이닝당 투구 수는 이번 시즌 14.3개로 줄었다.
류제국은 5승(1패)으로 다승 공동 4위다. 모두 6경기에 출전해 36이닝을 던지면서 14실점(11자책점)해 평균자책점은 2.75다. 류제국은 특히 42삼진을 뽑아내며 메릴 켈리(SK·47삼진)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9이닝당 10.5삼진을 빼앗아 산술적으로는 200탈삼진이 가능한 페이스다. 지난해는 9이닝당 7.70삼진을 뽑았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인 류제국은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130㎞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보다 3㎞가량 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커터 덕분이다. 류제국의 커터는 직구와 평균 구속 차이가 2㎞에 불과하고, 어떨 때는 직구보다 빠르다. 구속으로는 직구와 구분되지 않는 커터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타자를 현혹하고 있다. 여기에 주무기인 낙차 큰 커브를 곁들여 타자들을 농락하고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도움도 받고 있다. 류제국은 “지난해 볼이었던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며 “스트라이크존 변화의 최대 수혜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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