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술과 음악을 정열적으로 사랑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다. 술 또는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을 따로따로 들어본 적은 있어도 둘을 동시에 버무린 시도는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천재 아티스트 밥 딜런, 비틀스, 이글스, 스팅 등이 등장한다. 록, 팝, 블루스 등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명곡의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관심사는 이들의 음악보다는 음주와 관련한 에피소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딜런은 와인과 맥주를 선호했다. 그가 1964년 미국 뉴욕의 델모니코 호텔에서 비틀스를 만났을 때 ‘싸구려 와인’을 함께 나눠 마신 얘기는 유명하다. 스팅은 시장에 직접 5종류의 와인을 내놓았고, 이 중 3개에 자신의 히트곡 제목을 붙였다.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 출신의 오지 오즈번은 소문난 주당이다. 그가 밝힌 주량은 40도 증류주 4병(700㎖ 기준) 이상이다.
현직 기자이면서 국가 공인 주류 자격증인 조주기능사를 취득한 저자의 흥미로운 설명과 해박한 지식이 돋보인다. ‘샴페인, 위스키가 등장하는 명곡 리스트’를 보면 괜히 한잔 하고 싶어진다. 다만 소주나 막걸리에 얽힌 국내 뮤지션의 일화가 빠진 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