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현재 10∼20%P 差
특정후보 몰표 안 나올 듯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 높은 진보 성향 후보에게 90% 안팎의 몰표를 던지는 전략적 투표를 해 왔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호남의 전략적 몰표 성향은 1971년 제7대 대선에서 시작돼 역대 대선에서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다. 영·호남 지역주의가 본격적으로 활개 친 1971년 대선에서 전남이 김대중 신민당 후보에게 63%, 박정희 민주공화당 후보에게는 34% 득표율을 보낸 후 8∼12대 간선제를 거쳐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13대부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호남은 13∼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각각 89.4%, 92.4%, 94.7%의 지지를 몰아줬고 16대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에게 93.4%,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79.5%,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89.2%의 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몰표 양상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대개 10∼20%포인트 차이로 역대 대선처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문 후보 측은 호남 지지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90%대의 압도적 지지는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은 호남 득표율 목표치를 70% 이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시절 호남 홀대론에 따른 반문(반문재인) 정서, 진보 진영의 득표 분산 효과가 남은 기간 변수로 꼽힌다. 국회 내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반문 정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호남에서 약진하는 것도 호남의 선택을 예단하기 힘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심 후보는 문화일보·엠브레인이 지난 1일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 지지율 11.4%를 기록하는 등 최근 조사에서 10% 벽을 넘기 시작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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