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진주 르포

경남 보수층 洪으로 결집
부산에선 文 지지세 강해


“요즘 보니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괜찮다는 사람이 많데이.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 대통령 되면 진짜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홍준표를 좋아하더라꼬.”

제19대 대선을 5일 앞둔 4일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 없는 거리에서 만난 박모(62) 씨는 지역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박 씨는 “아직 누구를 찍을지 못 정했다”면서도 대화 내내 홍 후보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홍 후보를 좀 도와주면 좋겠다”고도 했다. 택시기사 조모(55) 씨도 “예전에는 손님 10명 중 4명은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찍겠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홍준표 찍겠다는 사람이 그 정도 된다”며 “심지어 대학생인 우리 아들도 홍준표 찍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반응은 당초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 양상을 보였던 부산·울산·경남(PK)의 대선 판도에 변화가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문 후보의 강세 속에 안 후보 등으로 흩어져 있던 보수 표심이 홍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문재인 대 홍준표’, ‘진보 대 보수’의 대결 양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홍 후보가 얼마 전까지 도지사를 했던 경남과 달리 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는 홍풍(홍준표 바람)이 아직 강풍으로 발달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부산 해운대에서 만난 송모(44) 씨는 “원래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이번에는 문 후보를 찍기로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혁하는 데 문 후보가 가장 준비가 잘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 서면점 앞에서 만난 전업주부 최모(34) 씨도 “홍 후보처럼 문제가 많은 사람이 나와 지지세를 넓히는 걸 보면 이번에야말로 문 후보처럼 ‘확실히 뜯어고치겠다’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문 후보가 부산에서는 반드시 60% 이상의 득표율로 통합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반면 국민의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와 바닥 민심은 다르다”며 이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면에서 만난 유모(여·31) 씨도 “문재인도 싫지만 홍준표는 더더욱 싫다”며 “TV토론에서 실망스러웠지만 사심 없이 나라를 운영할 것 같은 사람은 안철수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진주=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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