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제외하면 대통령 선거일(9일)까지 사실상 이틀을 남겨 둔 4일 세종 관가(官街)는 휴가를 간 공무원이 많고, 일부 학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休校)하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많은 하급 직원들이 휴가를 떠났지만, 간부들과 핵심 실·국 근무자들에게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연휴가 끝나면 차기 대통령 선출까지 불과 하루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공직 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차기 대통령 선출 직후 나올 국무총리와 장관들에 대한 개각 발표다. 대부분 부처가 ‘청문회 준비팀’을 구성하고 개각 발표가 나자마자 장관 후보자를 ‘밀착 마크(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대통령 취임 직후 시작될 업무보고 준비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철학이나 지시 사항’을 반영할 부분만 ‘공백’으로 남겨둔 상태다.
국무총리와 장관들에 대한 개각이 발표된다고 해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국정 운영은 ‘옛 장관+새 차관(실세 차관)’의 ‘어색한 동거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옛 장관은 ‘거수기’ 역할만 하고, 국정은 실세 차관이 주도하는 식이다. 실세 차관은 부처 내부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할 것으로 예상돼 요즘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다음 차관이 누구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차관들은 대부분 ‘고별 오·만찬’까지 끝낸 상태다. 다만, 차관들은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바로 물러나겠지만, 장관들은 후임자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좀 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장관들은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세종청사 집무실에서 주로 근무해야 할 것 같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회의 등 꼭 필요할 때만 서울에 가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세종 집무실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지내겠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당선 즉시 업무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 업무보고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제정책 방향, 내년 예산 편성 방향, 세제 개편안 등을 줄줄이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엄청난 ‘일 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부처 전체가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