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호기롭게 수습생활을 시작했지만 그 앞에 버티고 있는 현실의 벽은 높고도 험했습니다. 경찰서 민원인부터 전직 장관까지 숱한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났지만 손에 쥐는 취재 결과물은 보잘것없었습니다. 강바람이 얼굴을 긁어대던 한겨울, 10시간 넘게 일명 ‘뻗치기’를 하고도 아무도 만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듣게 된 취재원의 한두 마디, 쓰레기통을 뒤져 얻은 종이쪽지의 메모 몇 줄이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며 ‘이게 기자구나’ 하는 걸 절감했습니다. 특히 석간 문화일보는 국내 오피니언 리더층과 주요 기업 CEO, 정책 결정자들이 줄을 쳐가며 정독하는 필독지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기사 출고하는 마음가짐도 확 달라졌습니다.

‘수습’ 딱지를 떼고 올 초 ‘기자’라는 직함을 달았습니다. 조금 알고 나니 그 책임감이 몇 곱절입니다. 내가 쓰는 기사 한 줄이 대한민국 오후 여론을 이끌고 국가 정책을 바꿔간다는 막중한 사명감, 이 무게를 함께 나눌 21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문화일보 공채 20기 일동

※ 자세한 모집요강은 홈페이지(www.munhwa.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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