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선관위, 5차례 大選분석
지역·이념·세대 갈등이 영향 줘


기상청은 8일 19대 대통령선거일(9일)에 전라도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렇다면, 선거일 비나 눈이 오거나 추우면 노년층 외출이 줄어 보수 성향 정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맑으면 젊은이들이 나들이를 떠나 진보 성향 정당 지지율이 하락한다는 속설은 사실일까.

기상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역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과 대선일 날씨와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날씨가 좋아도 투표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번의 대선일 날씨는 맑은 편이었다. 그동안의 대선이 12월에 치러지기는 했지만, 추위와 투표율의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17대 대선일인 2007년 12월 19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로 평년보다 0.6도 높았고 낮 최고기온은 5도로 평년보다 1.1도 높았다. 평년보다 날씨가 따뜻했지만, 투표율은 63.0%로 최근 치러진 대선 중 최저치였다. 반면 18대 대선일인 2012년 12월 1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4도로 평년보다 6.8도 낮았고 낮 최고기온도 평년보다 6.7도 낮은 영하 2.8도였지만, 투표율은 75.8%로 17대 때보다 12.8%포인트 높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투표일에 날씨가 맑으면 공화당이 유리하고 민주당은 불리하다는 ‘리퍼블리컨 블루(Republican Blue)’라는 말이 통하지만 우리나라는 날씨가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날씨보다는 지역·이념·세대 간 갈등이 투표율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4대(81.9%)와 15대(80.7%) 대선에선 지역감정과 보혁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16대(70.8%)와 18대 대선도 세대갈등이 두드러졌던 선거로 꼽힌다. 이번 대선 역시 대체로 세대갈등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는 사전투표 도입 후 가장 높은 투표율인 26.06%를 기록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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