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팀장 진술 재판서 공개
“최씨와 다툰 후 재계약 취소”


삼성으로부터 430억 원대 뇌물을 받거나 약속받은 혐의로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에 대한 재판에서 최 씨가 한국마사회 간부들의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조서가 공개됐다.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판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국민연금공단 내부인사로만 구성된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압박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8일 열린 최 씨에 대한 7회 공판에서 공개된 마사회 스포츠단 최모 팀장의 박영수 특별검사팀 진술조서에 따르면 국가대표 승마 감독을 지낸 박모 씨는 독일에서 정유라(21) 씨의 승마 지도를 하던 중 최 씨와 사이가 틀어져 귀국한 후 마사회 승마 감독 재계약이 취소됐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박 씨는 마사회와 재계약을 한 지 이틀 만에 취소통보를 받았다. 박 씨는 최 팀장에게 “독일에서 훈련하며 정 씨에 대한 ‘1인 지원’임을 알고 항의하다 최 씨와 다퉈 재계약이 취소된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마사회 일각에선 박 씨에 대한 재계약을 취소하는 것이 위법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마사회 김모 부회장 등은 이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재판부에 발언을 신청, “모든 것에 제가 관여됐다고 하는데 박 씨 사임에 저는 전혀 관여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선 최 씨가 독일에 체류할 당시 검찰 수사에 대비해 비서 방모 씨를 시켜 자택에 보관 중이던 일체형PC를 파손시켰다는 방 씨의 진술조서도 공개됐다. 최 씨는 PC를 파손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조카 장시호(38) 씨가 특검에 제출한 제2의 태블릿PC에 대해서는 “장시호가 아들이 쓰던 것을 갖고 특검에 제출한 것이고, 거기다 뭘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태블릿은 진실이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철순·이후연·김리안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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