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은 한국 근현대 서정문학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수필가이자 시인이다. 그는 2007년 5월 25일 97세를 일기로 별세하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창작했다. 주옥같은 시와 수필이 약 100편. 짧고 단순해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나 반대로 너무 쉽게 읽힌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책은 피천득을 다시 읽는 ‘교본’이다. 생애, 문학, 사상의 3부로 나눠 피천득 문학의 진수에 접근하고자 노력했다. 연대기적 서술보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엮었다. 재미있는 비평서로 읽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피천득 문학의 핵심은 그가 평생 추구한 ‘어린이 되기’로 요약된다.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관점으로 묘사하려 했던 그에게 어린이는 삶의 지표이며 문학의 시작이었다. 정 교수는 “선생이 돌아가신 지 10년이 지났건만 그는 언제나 영원한 소년이다. 그는 단순과 소박, 순수와 청빈으로 한국 문단에 진주 같은 서정문학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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