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모진 인사 분석·전망
親文 중용 따른 논란 피하고
청와대 조기에 안정화 포석
향후 인사도 非文중용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후 첫 비서실장으로 임종석 전 의원을 내정키로 한 것은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서도 친정체제 구축보다는 소통과 통합,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임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계가 아니라 이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 비서실장으로 영입된 케이스인 데다 역대 대통령들이 기용했던 초대 비서실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거치지 않은 채 출범하는 비상상황인 만큼 친문계 중용에 따른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조기에 청와대를 안정시키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임 전 의원이 초대 비서실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내에서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임 전 의원이 그동안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긴 했지만 친문계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문 대통령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준비 중이던 지난해 10월 무렵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전 의원 보다는 지난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을 도왔던 노영민 전 의원이나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등 친문계 인사들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임 전 의원은 정무수석이나 홍보수석 후보로 거론됐던 게 사실이다.
문 대통령이 임 전 의원을 발탁한 데에는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이었던 1989년 임수경(전 의원) 씨 방북을 주도했던 강성 학생운동권 출신이지만, 정치권 입문 후에는 특유의 친화력을 인정받아 왔다. 민주당 인사 중 언론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과도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도 협치의 대상”이라고 밝힌 만큼 여소야대 국면에서 임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 전 의원이 비서실장에 발탁됨에 따라 청와대 후속 인사에서도 이전 청와대 참모진에 비해 젊고 실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임 전 의원은 1966년생으로 올해 51세다. 역대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들에 비해 젊고 중량감도 덜하다. 박근혜 정부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허태열 전 실장은 68세, 이명박 정부의 류우익 전 실장은 58세에 각각 취임했다. 노무현 정부의 문희상 전 실장도 취임 당시 58세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젊은 비서실장이 등용된 만큼 수석이나 비서관들도 일하는 청와대에 맞는 사람들이 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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