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측근 애버딘이 보내”
청문회 발언 거짓으로 드러나
유출된 기밀 적은 수에 불과
트럼프 “신뢰회복 위해 조치”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청문회에서 허위 진술한 제임스 코미(오른쪽)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경질했다. 코미 국장은 지난 청문회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이 “수백, 수천 개의(hundreds and thousands)” 국가기밀이 포함된 이메일을 전남편 앤서니 위너(뉴욕) 전 민주당 하원의원 노트북으로 보냈다고 밝혔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의 건의를 받아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였다”며 “FBI는 미국의 가장 소중하고 존경받는 기관 중 하나로 오늘은 미국 사법당국의 꽃인 FBI의 새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출신의 코미 국장은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명으로 10년 임기의 국장직에 취임했으나, 이로써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백악관은 즉시 새 FBI 국장 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백악관의 이번 결정은 코미 국장이 지난주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허위진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나온 것이다. 코미 국장은 청문회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국가기밀과 관련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이 위너 전 하원의원 노트북에 전달된 것처럼 진술했지만, 익명의 내부 관계자들은 언론에 이 숫자가 크게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가 나온 이후 FBI 측도 의회에 서한을 보내 “적은 수(a small number)”의 이메일이 발견됐을 뿐이라고 코미 국장의 증언을 정정했다.
코미 국장은 지난 대선에서 투표일을 10일 앞두고 갑작스레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발표해 대선판을 흔들었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 공식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계정을 사용해 기밀 노출 위험성을 높였다는 내용으로 이미 수사 종결된 사항이었는데, 코미 국장은 당시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코미 국장은 청문회에 출석하게 됐다. 클린턴 전 장관도 지난 2일 자신의 대선 패배가 당시 코미 국장의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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