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 교토 지역을 다녀왔다. 일본의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장기 경기침체 여파로 신축 건설공사 현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쩌다 보이는 공사장은 대부분 문화재 복원 공사장이었다. 궁금한 마음에 ‘경기도 좋지 않은데 왜 문화재 복원 사업에 돈을 그렇게 많이 쏟아붓냐?’라고 물었다. 대답은 놀랍게도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국민소득이 1만∼2만 달러 시대가 되면 엄청난 인구가 관광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에 육박했다. 국내총생산이 8000달러가 넘어서면 해외여행이 급증하기 시작하고, 2만 달러를 넘어서면 쇼핑관광에서 문화, 체험관광으로 전환된다.

지난 3월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한·중 사드 문제로 발길을 끊었다. 국내여행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한국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동안 우리 관광산업은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관광과 한류 바람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점이 없지 않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중국 관광객들은 다시 한국을 찾게 된다. 향후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무슬림 관광객을 놓고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일본에 밀려 이류 관광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장진호·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