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공개’ 공약 이행
개방적 오바마 스타일 참고
경호때문 페이스북 안올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자신의 일정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11일에는 참모들과의 오찬은 물론, 경내 산책 일정까지 알려 눈길을 끌고 있다.

대통령의 일정은 국가 보안과 직결되는 대목이어서 앞으로 계속 공개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보안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정보를 차단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행보와 대비된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12:30 신임 민정, 인사, 홍보 수석비서관, 총무비서관의 오찬(본관)’, ‘13:20 신임 수석, 비서관들과의 산책 및 차담회(경내)’ 라고 일정을 알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 일정도 사전에 취재기자단에 공개하는 등 오해의 소지를 살 만한 비공개 일정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국립현충원 참배 등의 구체적 시간과 장소를 공개한 바 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일정 공개는 미국 백악관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날 누구를 만나는지, 무엇을 하는지를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선 문 대통령이 국가수반에 오른 만큼 청와대 일정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경호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페이스북으로 일정을 공개할지 여부는 내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일정 공개는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정부의 투명성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이전 정부와는 차별화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동선은 경호, 국가안보상 이유로 사전에 공개되지 않는 것은 물론, 다수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된 바 있다. 특히 일부 인사와의 오찬과 면담 일정은 최고 수위의 보안 등급으로 받아들여졌다.

문 대통령의 일정 공개는 ‘대통령의 24시간을 공개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키려는 취지로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실이 대통령과 시민들 간 거리를 과도하게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경호 간소화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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